결혼하고 지금까지 부부싸움을 해본 기억이 별로(?) 없네요~
처음 와이프랑 티격태격 했던 때가 기억납니다.
결혼하고 처음 맞은 겨울 어느날....
와이프: 메기탕이 먹고 싶다~
나: 메기탕 좋지~ 잘하는데 있어??
와이프: 통영가면 있어~
나: 메기탕은 계곡이나 호수 옆으로 가야돼!!
와이프: 메기는 바다에서 잡히는거야~!
나: 무슨 메기가 바다에서 잡히냐?? 내가 바보야??
와이프: 진짜 바다에서 잡히는데.... T.T
이렇게 말다툼을 했었답니다.
물론 나중에 알았던 사실이지만 물메기라는 것이 경상도쪽에서 쓰는 방언이고
통영에서는 그냥 메기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제가 그낭 수족관에서 놀고 있는 메기(?)를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사실 이 포스팅을 맛집 포스팅으로 올릴까? 음식 포스팅으로 올릴까 고민을 했습니다.
처갓집에 다녀오면서 다녀온 곳이였는데, 다음날 장모님께서 끓여주신 메기탕이 훨씬 맛이 좋았었습니다.
그냥 이런 음식도 있구나~ 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통영 롯데마트 뒷편에 있는 식당이였습니다.
자세한 위치는 아래 지도 참고해주세요.
메뉴판에 이것 저것 많이 적혀있네요~ 이런 저런 통영 향토음식을 맛볼수 있는 곳이라고 홍보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제가 별로 좋아하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큰 기대를 안하게되네요~ 저희는 사람이 많아서 이것 저것 주문을 해봤습니다.
통영에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 제철 메뉴정도는 알고가서 드셔야 제대로 맛을 보실수 있답니다.
먼저 반찬을 주울 깔아주십니다~ 이 곳만 그런건지 통영 음식점들이 그런건지... 큰 감흥은 없습니다.
무슨 젓갈이였는데 기억이 잘..... T.T 맛은 특별히 인상적이지 않았었습니다.
제일 먼저 주문한 장어구이 대(40,000원)가 나왔습니다.
바다 장어를 구워서 양념장을 부어서 내오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장어는 꼬리가 좋다고 꼬리부터 찾으시는 분도 계시죠?? 과학적으로는 근거없는 이야기지만 그래도 일단 꼬리 한 점 드시지요~
전 먹을 것 없는 꼬리보다는 탱탱한 살이 많은 몸통 부분을.....
상추와 깻잎에 올려 쌈도 한번 싸주시구요~
이 곳에서 잘한다는 장어탕도 주문해봤습니다.
콩나물과 바다 장어 살들이 들어있습니다. 약간은 비릿한 맛이 납니다.
제가 제일 먹고 싶었던 물메기탕입니다.
통영에서는 메기탕... 연세드신분들은 미기탕~ 이라고 합니다~
결혼 5년째이지만 아직도 처갓집 가면 70%정도만 제대로 다 소화를 해낸다는...
나머지는 눈치코치로~
물메기는 살이 흐물흐물해서 젓가락으로 집으면 다 부숴집니다. 숟가락으로 뚝뚝~~ 떠 먹어야합니다.
씹히는 느낌은 별로 없이 그냥 목으로 후루룩 넘어가버립니다. 특히 껍질 부분은 비위가 약하신 분들은 많이 싫어하실 것 같습니다.
이 곳에서는 그냥 그렇구나라고 느꼈었는데, 다음날 장모님께서 끓여주신 메기탕은 정말 시원하니 좋았습니다. 해장용으로는 더이상 좋을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밥을 말아서 후루룩 들이키니 속이 참 편해집니다
물메기탕~!!
먹는 것 좋아하고 새로운 음식에 호기심 많은 사람들은 겨울철에 한 번쯤 드셔보시기를......
큰 기대는 안하고 다녀오시는 것 아시죠??
P.S. 이 곳 옆에 최근 모 카페의 팸투어 이후로 유명해진 곳이 있는데 그 곳은 늦은 시간까지 줄을 서더군요~
그것을 보면서 블로그의 힘도 느꼈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물론 제가 그 곳에서 음식을 안먹어봐서 맛은 잘 모르겠지만 유독 그 곳만 줄을 서게 되니... 쩝.....
전 그냥 독불장군식의 맛집기행을 계속 떠나렵니다.
이화식당 / 생선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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