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과 골프/경상도

[하동 맛집] 위장을 위한 산림욕을 하다~! 사찰국수 "단야식당"

조범7 2010. 2. 17. 00:23

 

 

아래 사진은 대한민국의 고속도로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왕복 2차선에 중앙 분리대도 없고 심지어 신호등과 비보호 좌회전도 있는 고속도로....

왠만한 국도보다 훨씬 못한 열악한 고속도로...

바로 광주와 대구를 잇는 88고속도로입니다.

높으신 분들의 선거때마다 악용되는 광주와 대구의 이 도로같은 관계가 

언젠가는 16차선으로 뻥 뚫리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왠 뜬금없이 고속도로 사진이냐구요?

제가 제일 달리기 싫어하는 고속도로가 88고속도로입니다. (도로전체에서.....)

하지만 이곳을 달려서 가야만 하는 곳이 있습니다.

하동 쌍계사~

 

둘째 출산 2주를 남겨둔 만삭의 와이프를 데리고 태교하러 쌍계사를 가자고 몇 달 전부터 꼬셨답니다.

너무너무 좋은 곳이다고..... ㅋㅋ~

 

무사히 쌍계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배고프니 밥을 먹고 가자고 하고 모르는 척 두리번 거리다가 

예전부터 가봐야한다 가봐야만한다~라고 세뇌시켰던 곳을 찾아갑니다.

주차장에서 바로 앞에 있는 곳입니다. (아래 지도 참고하세요~)

 

"단야식당" 

 

식당 입구에는 조그마한 메뉴판이 있습니다.

 

들어가보면 이곳이 식당인지 가정집인지 분간하기 힘든 분위기입니다. 

 

정원에는 나무위에 플라스틱 통을 거꾸로 뒤집어놓은 채로 올려놓았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 아래 스피커가 있더라구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고장이라고 하셨는데 고치셨는지 궁금하네요~ 

 

다른 공간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놓으셨더군요~ 

 

주인장의 숙소처럼 보이는 곳에는 "할 일이 많아 참 좋다~!"라고 적혀있네요~

그동안 맨날 "바쁘다! 바쁘다!" 불평만 하고 살았었는데.....

 

차림표를 한번 볼까요?

 

조미료를 쓰지 않는다는 말에 솔깃해집니다.

하지만 맛을 봐야만 알 수 있죠~ 

 

여러 메뉴가 있었지만 제가 방문했을때는 겨울이라서

사찰국수와 산채비빔밥만 주문 가능하다고 하십니다.

산채정식은 여러 사람이 올 때 미리 주문해야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에 또 쌍계사를 찾아야만하는 이유가 생겼습니다.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인연설에 대한 글도 있네요~ 

 

일단 사찰국수와 비빔밥을 하나씩 주문하려 했지만

사찰국수는 2인분이상 주문 가능하다고 합니다.

양이 많지 않다며 드셔보시라고 하시길래

미친척 하고 국수 2인분과 비빔밥 1개를 주문했습니다.

 

먼저 주인장이 좋아한다는 영국식 홍차를 내오셨습니다.

철마다 다른 차를 내주신다고 하니 이 재미도 쏠쏠할 것 같습니다. 

 

주문을 하니 한참을 기다려서야 반찬과 음식들이 나옵니다.

반찬들이 하나같이 깔끔하고 정갈합니다. 

 

장맛이 일품인 고추 짱아찌입니다.

 

역시나 장맛이 참 좋았서 3번 리필해먹었던 무 짱아찌였습니다.

(왠만한 반찬들은 3번씩은 리필해먹었지만요~)

 

 

이 곳에서 먹는 마늘짱아찌도 아주 좋았답니다.

 

산채정식을 먹고싶었지만 꿩대신 닭이라고 주문한 산채비빔밥입니다.

여러 나무들이 들어있었지만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그 종류를 세기도 전에 밥을 넣고 비벼버렸답니다. 

 

비빔밥이 거기서 거기겠지하며 먹기시작했는데~

나물의 맛과 향이 살아 있다고나 할까요?? 

 

들어있는 배추나물에 비빔밥을 싸먹어도 봅니다. 

 

묵은 장에 담근 깻잎에다도 싸먹어봅니다.

비빔밥은 꽤 괜찮은 편이였지만 아무래도 아주 큰 감동까지는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이 곳까지 멀리서 찾아오게했던 피로를 풀어줄 사찰국수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양은 좀 적습니다.

하지만 맛이 정말 최고입니다.

부드러운 들깨와 콩, 견과류들을 갈아서 만든 고소한 국물과

메밀로 면을 뽑았지만 정말 부드러웠던 면발...

버섯, 호박들로 고명을 올려서 최대한 원재료들의 맛들을 살려놓았습니다.

 

시중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밋밋한 버섯이 아니라

 향긋한 향과 쫄깃한 식감이 참 좋았던 표고버섯이였습니다.

 

이렇게 한 젓가락하면 너무 행복해집니다~

깊은 산 속에서 반나절정도를 산림욕을 하고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그 동안 이상한 것들을 많이 집어 넣어서 고생시켰던 나의 위장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좋은 음식들을 넣어줬다고 위안이 되는 느낌입니다.

 

당연히 반찬 하나도 남김없이 다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처음에 둘이서 3인분을 시켰다고 엄청 구박하던 와이프도 만족합니다~

 

영업일과 메뉴는 미리 전화로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은 곳입니다. 

계절마다 한 번씩 와보고 싶은 곳입니다.

 

 

 

"가끔은 위장에도 휴식과 산림욕이 필요하다!!" 고 생각하신다면 쌍계사를 들려보세요~

그리고 이곳을 찾으세요~!!

 

 

P.S. 저희 일행은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원래 목적이였던 쌍계사 구경은 다음에 산채정식을 맛보면

그 후에 하기로 하고 다음 일정을 찾아 떠났답니다~

 

 

 7번째 메인에 올랐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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