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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특이한 식당] 오직 통영에서만 맛볼 수 있는 우짜~ "항남 우짜"

조범7 2009. 10. 6. 00:19

예전에 스펀지 재방송을 보다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봤습니다.

"통영에서는 [ ]와 [ ]를 섞어 먹는다" 

 

제 처가가 통영인데 제 와이프도 처음 듣는 이야기랍니다~

바로 처가에 전화해보니 다른 처갓집 식구들은 다 알더랍니다~!!

 

"통영에서는 [우동]와 [짜장]를 섞어 먹는다" 가 정답이였는데요~

짬짜면이라고 짬뽕과 짜장을 섞어 먹는건 봤어도 우동과 짜장을 섞어먹는 우짜는 처음 봤습니다~

 

처음 개발할 때 우동에 짜장을 넣었는지 짜장에 우동을 넣었는지 살짜쿵 궁금합니다.

검색해보니 짜장에 우동국물을 넣은 게 맞더군요~

 

위치는 통영시 향남동 GS25 근처에 있습니다. (향남 4길 옆이네요~) 

 

아주아주 감사하게도 추석 당일인데도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처갓집 가기전에 와이프에게 이 집 간판 구경만 한다고 꼬셔서 갔더랍니다~

 

스펀지에 나온 것과 향남우짜라는 지역 시인의 우짜에 대한 시가 걸려있네요~

 

항남우짜 - 이명윤 
 
당신은 늘 우동 아니면 짜장
왜 사는게 그 모양이지
시대적 교양 없이 물어보지 않을게요
그래요, 그래서 우짜라구요
우동이냐 짜장이냐
이제 피곤한 선택은 끝장내 드리죠
짜장에 우동 국물을 부어 태어난 우짜
단짝 같은 메뉴끼리 사이좋게 가기로 해요
화려한 풀코스 고급요리 식당이 진을 친 항남동
눈치 볼 것 있나요 뒷골목 돌아
친구처럼 기다리는 항남우짜로 오세요
꿈틀대는 이마 주름에 꾸깃한 작업복
당신도 면발계층이군요
면발처럼 긴 가난을 말아 올려요
입가에 덕지덕지 짜장웃음 바르고
우동처럼 후루룩 웃어 보세요
후딱 한 그릇 비우고 큰 걸음으로
호주머니의 설움을 빠져 나가야죠
달그락 우동그릇 씻는 소리
가난한 날의 저녁이 달그락 달그락 쉴 새 없이 몰려와요
아저씨 또 오셨네요, 여기 우짜 한 그릇이요
꼬깃한 지폐 들고 망설이다
문을 열고 들어선 얼굴
어쩌겠어요 삶이 진부하게 그대를 속일지라도
오늘도 우짜, 웃자, 라구요

 

반찬은 깍두기와 단무지 두가지입니다.

 

우짜 곱배기를 주문했답니다. (4,000원이였는지 4,500원이였는지 가물가물...)

 

우동위에 짜장 소스와 깨, 고춧가루를 뿌려서 나와주네요.

 
국물은 멸치 또는 밴댕이, 다시마로 우려낸 듯한 맛이며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우동국물보다는 가락국수 국물에 가깝습니다. 

 

어묵과 파, 그리고 단무지가 채를 썰어져서 고명으로 올라갔네요~

 

쓱쓲~ 비벼봅니다~

 

비벼놓으니 짜장과 시원한 국물이 오묘한 맛을 내줍니다.

짜장의 맛이 좀 더 강한 편이지만 짜지않고 구수한 맛을 내고 있었습니다.

 

면발은 많이 실망스럽더라구요~

퉁퉁 불은 우동면발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괜찮으실듯...

 

단무지가 채를 썰어져서 들어가있는게 또한 특이하더라구요~

 

면은 그럭저럭이지만 국물은 시원하고 구수합니다~

 

점심 먹기전 간식거리로 먹었는데 금방 비워버렸습니다.

 

음... 통영에 가서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일부러 우겨서 가봤습니다.

다시 통영을 간다면 다시 그곳을 찾을지에 대한 저의 대답은 "글쎄요~?" 일 것 같습니다.

 

통영의 특이한 음식점 "향남우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