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요리/내가 만든 요리

다슬기를 배터지게 먹었던 날.....

조범7 2009. 8. 5. 23:56

어렸을 적 기억나는 추억중에 하나가 여름에 물놀이 가서 다슬기를 잡았던 추억입니다.

바위를 들치면 수북히 붙어있던 다슬기.....

요즈음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던데.......

 

어제 광주에 계신 어머님께서 아들이 좋아한다고 다슬기를 거의 10만원어치를 사서 올라오셨습니다.

잘 아시는 직접 잡는 분에게서 살아 있는 놈들을 사셨다고 하시니 좀 죄송한 느낌도 들고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겠습니다~ ㅋㅋ~

 

요즈음 식당에서 나오는 다슬기는 중국에서 수입해서 쓴다고 하던데......

 

어렸을 적 먹던 다슬기는 된장국에 듬뿍 넣어서 일단 밥을 말아먹고난 후

다슬기를 건져서 가족들이 빙 둘러앉아서 오손도손 이야기하면서 까먹었답니다.

그리고 물에다가 간장을 조금넣고 다슬기를 넣어서 다슬기 장을 만들어서

식사때마다 조금씩 까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습니다.

 

다슬기 된장국입니다.

된장맛이 강해서 다슬기의 맛을 조금 약하게 하는 단점은 있지만

구수한 된장 맛과 달콤 쌉싸름한 다슬기의 맛이 잘 어울어져 한끼 식사로는 최고입니다.

 

푸르스름한 장국에 담겨진 다슬기도 밥도둑이죠~

시원한 장국에 밥을 쓱싹쓱싹 비벼서 그 위에 다슬기를 올려서 먹어주면 끝내준답니다.

 

된장국을 먹고 난 후 다슬기만 건졌답니다.

 

숟가락으로 가득 올려서 재빨리 이쑤시개나 바늘로 까서 먹습니다.

 

다슬기를 잘 먹는 한가지 노하우는 다슬기를 빙빙 돌려가면서 안 끊어지게 빼먹는 것입니다.

약간 씁쓰름한 맛을 내는 내장까지 먹어줘야하니깐요~

 

몇번을 가져다 먹었더니 다슬기 껍질이 산처럼 쌓였네요~

이제 언제쯤 이렇게 먹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깨끗하게 잘 비웠죠??

 

정성껏 탑을 쌓는 기분으로 까먹으면서 껍질을 쌓았답니다.

 

여름에 입맛 없을때 이것만큼 좋은게 없는 것 같아요~

물론 음식점에 가서 이정도 먹으려면 가격의 압박이 좀 심할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