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요리/내가 만든 요리

오색약수밥과 오색약수 김치찌게

조범7 2009. 7. 9. 23:31

강원도 설악산에 유명한 오색약수를 한번이라도 가보신 분이라면

그 물맛에 대하여 물어보신다면 다들 손사래를 치시던지 인상을 찌뿌리실겁니다.

수돗물 시설 공사 후 나오는 녹물 맛이 진하게 퍼져나오는 물맛인데

처음 드시는 분이라면 목으로 넘기기는 아주 힘든 수준이랍니다.

 

전 위장병에 좋다고 하길래 (아직 위장병은 없지만) 그냥 벅컥 삼켜버렸죠~

그런데 제 와이프는 냄새를 한번 맡아보더니 절대 안먹는다고 합니다.

그리고나서는 1.8L짜리 PET병으로 한병 담아서 집으로 왔답니다.

 

그 물로 오색약수밥을 짓고 김치찌게도 끓여보고 커피도 끓여봤답니다.

참 신기하게도 물을 끓이면 녹물맛이 사라지고 달콤한 물로 바뀝니다.

그래서 그런지 밥맛도 기름기 좔좔 흐르는 찰진 맛이 나고 다른 잡내가 사라집니다.

김치찌게에 묵은 돼지고기를 넣어서 끓여봤는데 역시나 묵은 돼지고기 맛이 사라졌습니다.

어찌나 신기하던지....

 

오색 약수로 밥을 지으면 약간 누르스름한 색이 납니다~

하얀 밥그릇에 비하면 누르스름하죠?

 

반찬없이 한입 가득 먹어도 아주~~ 좋습니다.

 

이 김치찌게로 말할 것 같으면 지금까지 내가 끓인 김치찌게중  No 1이라고 할수 있는 작품입니다.

음... 오색약수와 묵은 김치 그리고 설탕 조금,식초 조금 넣었을 뿐인데 어찌나 맛이 좋던지요~

며칠동안은 이 놈으로 아주아주 행복했답니다.

 

김치위에 돼지고기를 올려서 한입에 꿀꺽~ 해봅니다.

 

묵은 김치만 왕창 떠서 우적우적~

 

다음에 가면 약수를 더 많이 떠와야겠네요!

하지만 오색약수는 참새 눈물만큼씩 조금씩 솟아 올라오기때문에 대량으로 물을 뜨기는 아주 힘들답니다.

그리고 하루에 일정량만 나오기 때문에 가져갈 수 있는 양도 한계가 있구요~

아무튼 오색약수에 가실분은 조금이라도 떠와서 집에서 밥을 지어보세요~

밥맛이 화~악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