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과 골프/강원도

[양양 맛집] 오색약수와 주전골 그리고 맛집 "남설악식당"

조범7 2009. 7. 5. 01:11

이번 강원도 여행은 첫날부터 여정이 꼬여서 일정짜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여정에서 박박 우겨서 오색약수를 코스에 넣은 것은 다 이곳 때문이였습니다.

오색약수밥을 먹어보고 말리라!!!

 

양양에서 한계령을 타고 올라가다보면 설악산 오색약수가 나오는데 이 초입에 많은 음식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다 잘되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중에서도 장맛이 좋기로 유명한 "남설악식당"을 찾아갔습니다.

위치는 주차장에서 제일 처음 보이는 식당입니다.

 

"전국향토음식경진대회 금상"이라는 말로 홍보를 하시던데.... (얼마나 대단한 상인줄은 모르겠지만...)

 

맞은편에 또다른 맛집인 오색식당이 있습니다.

이 곳은 약수모듬정식이 2만원이여서 일단 패스....

 

식당에 들어서면 직접 담근 된장을 통에 담아 판매 하고 있었고 그 아래 나물들이 있었습니다.

 

한쪽 벽면에는 갖가지 술들이 유혹을 하고 있었습니다.

애주가들은 절대 지나치기 힘든 유혹일것 같습니다.

 

메뉴판이 나왔습니다.

내가 오색약수를 찾게된 제일 큰 이유는 오색약수밥인데 이걸 먹으려면 약수돌솥밥정식을 먹어야한답니다.

(내가 순진해서 속은건지는 몰라도.... 쩝...)

 

예전에 현대자동차에서 차 구매를 위해 알아본 일이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사양과 가격대는 럭셔리급이면 충분했었는데 추가로 내 가족의 안전을 위해 커텐식 에어백을 장착하고 싶은데 그건 프리미어급 이상에서만 가능한 옵션이라고 합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을 고민했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무튼 그때 생각이 나더군요...

 

 

어쩔수 없이 약수 돌솥밥을 시켜놓고 준비하는데 20분정도 걸린다니 가까운 오색약수 산책을 갔습니다.

 

 약수교라는 다리위에서 봤을때는 약수처럼 보이는 것이 없었는데 가까이 가보니 조그마한

우물이 있었습니다.

 

그 아래서 물이 조금씩 조금씩 나오고 있었고 기쁜 마음으로 물맛을 봤습니다.

"으~~ 윽" 뱉어내려다가 몸에 좋다니 그냥 삼킴니다.

무슨 약수가 수도배관 청소후에 나오는 녹물맛이 나는지....

이걸로 밥을 짓는다니 지금이라도 취소를 시켜야하는지 잠깐 고민하다가

이왕 이렇게 된거 갈 때까지 가보자라는 심정으로 식당으로 갑니다!!

 

애피타이저로 도토리묵과 머루주가 나옵니다.

머루주는 달콤하면서도 알코올이 거의 안들어가있어 쥬스처럼 훌훌 들어갑니다

 

 직접 쓰신 것이라는데 탱탱하면서도 아주 고소합니다. 

 

다음은 강원도 특산품인 감자로 만든 감자 부침개입니다.

요놈은 강원도 어딜 가든지 맛있습니다.

 

그리고 직접 만드셨다는 손두부 한조각 나와주십니다.

아빠닮아 두부를 좋아하는 아들놈이 위의 모서리 조각을 먼저 한입 해버렸습니다.

 

이름도 다 알기힘는 많은 산나물 반찬들과 더덕구이, 황태구이, 된장국

그리고 누르스름한 오색약수밥이 나옵니다.

 

황태구이는 양도 적고 황태 품질도 썩 뛰어나지는 않습니다.

뭐 그럭저럭....이라고나 할까요??

이건 패스...

 

더덕구이가 나와주십니다.

와이프가 더덕을 좋아해서 가끔씩 시장에서 강원도 더덕을 사서 집에서 더덕구이를 해먹습니다.

집에서 해먹는 맛보다 훨씬 못합니다.

더덕의 신선한 향이 다 도망가버렸습니다.

도라지를 씹고있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이것도 원래 기대하지 않았던 것이므로 패스...

 

보기에는 그럴싸해보이지만... 많이 실망한 더덕구이..

"너 더덕 맞아??"

오색약수 입구에 유명한 맛집들이 몇곳 있는데 그중에서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한가지!!!

장맛이 좋다고 소문이 나서였습니다.

소문대로 그리고 그 기대만큼 훌륭한 된장국이 나와주십니다.

구수하면서도 깊은 된장맛이 입을 아주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두부와 호박도 한 입 쏘~옥 넣어주십니다.

 

강원도 산골까지 나를 찾아오게한 그 무엇... "오색약수밥" 입니다.

옆에 하얀 반찬그릇에 비교해서 누르스름한 빛을 띄고 있습니다.

그 맛은 오색약수에서 맛봤던 녹물맛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구수하면서도 달콤하고

아주 찰진 밥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신기해서 집에 도착해서도 해봤는데 비슷한 맛이 납니다.

밥맛을 살려주는 신기한 효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날 약수터에서 만나서 맛있는 감자전을 주셨던 부부는 약수물을 매일 떠다가 밥도 해먹고

커피도 끓여먹고 라면도 끓여먹는데 그 맛이 다 끝내준다고 자랑하십니다.

"나중에 노후를 이곳에서 정착해볼까?? " 하는 생각도 문득 하게합니다~

 

곰취짱아찌에 약수밥을 싸서 먹어봅니다.

짱아찌맛에 약수밥 맛이 압도당해서 다음부터는 절대 접근 금지시켜버렸습니다.

 

돌솥밥에 누룽지까지 깔끔하게 비워줍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후식은 없습니다.

 

"약수돌솥밥정식" 한번은 경험삼아 가봤지만 이걸 위해서 두번은 못갈것 같습니다.

물론 다음에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된장찌게 생각이 나서 다시 찾아갈것 같긴 하지만요...

다른식당도 이와 비슷한 시스템이라면 오색약수 상가의 발전을 위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번에 많은 수입도 좋지만 꾸준히 입소문으로 퍼져서 더 발전해나아갈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