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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맛집] 아바이마을에서 찾은 옛맛, 아바이순대와 냉면 [단천식당]

조범7 2009. 7. 5. 00:27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아바이마을보다는 아바이순대가 더 친숙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바이는 뭐지??

사전적인 의미는 아버지의 함경도 사투리라고 하는데......

 

아바이 마을은 역사적으로 슬픈 상처를 간직한 동네입니다.

6.25 전쟁 이후 북쪽에서 피난 내려온 실향민들이 고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고향을 그리면서 불모지에 정착하게 된 곳이 이곳 아바이 마을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속초시 청호동이며 위치는 청초호와 동해바다 사이에 있는 조그마한 마을입니다.

 

아바이 마을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는 갯배가 있는데 이 또한 청초호라는 커다란 호수를 가로질러가기 위한

실향민들의 유일한 생활수단이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리가 놓여져서 갯배를 타지않고 차로 다닐수 있지만요....

 

 <출처; 아바이마을 홈페이지>  

 

이러한 아픔을 간직한 동네에서 찾은 맛집은 아바이순대와 오징어순대 그리고 함흥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단천식당입니다.

물론 요즈음은 워낙 성공한 식당이라 예전의 맛과 향수가 많이 사라졌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그래도 일부러 찾아가봤습니다.

 

네비게이션으로 찾아가보니 근처에 주택가로 안내를 합니다.

결국은 빙빙 돌다가 찾지 못하고 현지분들께 여쭤보고 찾아갔습니다.

 

평일 점심시간이여서 그런지 다른 식당들은 아주 한산했는데 이 곳만은 사람들이 기다리면서

밖에도 플라스틱 상을 펴놓고 먹고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식당 간판아래 "냉면기술전수"라는 말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좀 거만해 보이기는 하지만요...

냉면을 먹고난 후에는 고개를 끄덕끄덕 하게됩니다.

 

저희도 역시나 식당안에는 자리가 없어 밖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뒤로 많은 유명인사들과 찍은 사진들이 있습니다.

 

쪽팔림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서 메뉴판을 찍고옵니다.

 

반찬은 백김치, 무 무침, 새우젓, 양파절임 4가지 있습니다.

뭐... 4가지만 있어도 그 맛을 즐기기에는 충분합니다.

 

비쥬얼하게도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보는 순대와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맛에서도 아주 큰 차이가 있습니다.

돼지피는 탱탱하고 쫄깃하면서도 순대 속은 촉촉하고 선지와 신선한 야채가 잘 버물어져 느끼하지않습니다.

 

아바이 순대에 새우젓을 올려서 한입~ 쏘옥 넣어주십니다!!

 

아바이 순대는 새콤한 무 무침과도 찰떡궁합입니다!! 

오징어 순대는 따끈하게 계란옷을 입고 나와주십니다.

쫄깃쫄깃한 신선한 오징어와 부드러운 속의 내용물들 그리고 따끈한 계란부침이 하나만 넣어도

배를 든든하게 해줍니다.

 

오징어를 씹고 있으면 내용물들은 사르르 입에서 녹아 사라집니다~

 

오징어순대도 무무침을 올려서 한입~ 쏘옥!!!!

명태회냉면입니다.

원래 아바이마을의 냉면은 명태회가 고명으로 올라온다고 하시길래 일부러 시켜봤습니다.

사실 양은 많은 편은 아닙니다.

 

쫄깃쫄깃하면서도 거친 면발, 매콤달콤한 양념맛 그리고 고소한 명태회 까지...

냉면은 지금까지 먹어본 냉면중 단연 으뜸이였습니다.

 

그리고 안먹어봤으면 평생 후회할뻔한 "가자미 식해"입니다.

원래 반찬에는 없지만 주인장에게 통사정을 해서 한접시 얻었습니다. (이건 비밀인데....)

보기에는 아주 무섭게 보이지만 입에 들어오면 새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안먹어봤으면 정말 후회했을것 같습니다!! 

 

비위가 약한 와이프도 처음에는 절대 안먹는다고 하더니 맛만보라고 조그만 조각을 주니 맛있다며

곧잘 먹었답니다. 

 

가자미 식해를 박박 긁어서 아바이 순대랑도 한번 즐겨줍니다!! 

 

예전에는 얼마다 대단한 맛이였길래 이 정도의 맛에 변했다고들 하시는지...

예전 그 맛을 보신 분들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속초에서 찾은 함경도의 맛 - 아바이순대,오징어순대,회냉면

"단천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