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맛집] 가격대비 최강의 녹두지짐과 평양냉면~ "유진식당"

제 핸드폰에는 가보고 싶은 맛집들 리스트로 150개가 넘는 정보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가본 곳은 삭제하고, 또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 시킨답니다.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으로 한자리수 번호에 저장되어 있었던 이 곳을 찾아왔습니다.

내 눈으로 보기전에는 믿기힘든 가격의 음식들이 나온다는 곳....

 아시는 분들은 모두 아시겠지만요... 

바로 이 곳... "유진식당" 입니다.

 

장소는 낙원상가 옆쪽 골목에  있습니다.

아래 지도 참고해주세요.

 

저희는 탑골공원 벽쪽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샛길로 조금 걸어왔답니다.

점심이 훨씬 지나 저녁먹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인데도

이미 실내에는 앉을자리가 없었고 바깥 빨간 천막에 있는 파란 간이의자에 앉았답니다.

 

식당 이름은 유리에 적혀있네요~

아주머니가 철판에서 뭔가를 열심히 만들고 계십니다.

 

아주머니 잠깐 자리 비우신 틈을 타서 확인 들어갑니다.

하얀 것은 돼지 비계이고 갈색은 비계가 기름이 빠져 바싹하게 마른 것입니다.

 

빈대떡은 식용유로 부치면 느끼한 냄새가 난다는 것 다 아시죠??

저렇게 돼지기름에 부쳐줘야 구수한 맛이 살아난답니다.

이 곳에서 저 기름빠진 비계는 빈대떡에서 색다른 식감으로 탄생하게됩니다. 

 

메뉴판입니다.

서울 한 복판 종로에서 설렁탕을 3,000원에 먹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요?

요즘은 라면도 3000원씩 받는데...

 

이 골목에 있는 식당들은 저렴하면서도 손맛을 내는 집들이 많다고하니 한 곳씩 다녀봐야겠습니다.

 

식탁위에는 식초, 겨자, 소금, 다대기,후추가 담겨있습니다.

저하고는 별 상관없는 재료들이기는 하지만요~

 

녹두지짐 1장(4,000원), 돼지머리국밥 1개(3,000원), 물냉면 1개(5,000원)를 주문하고 기다려봅니다.

깍두기와 빈대떡을 위한 양념장을 내주십니다.

아직은 덜 익어 사각거리는 맛을 내는 깍두기의 맛은 무난합니다.

 

먼저 돼지머리 국밥이 나왔습니다.

 

국물은 좀 더 걸죽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3,000원짜리 국밥에 너무 많은걸 바라면 안되겠죠?

 

머리고기들도 적당히 들어가 있습니다.

약간은 돼지잡내가 납니다.

그래도.... 가격대비 성능은 뛰어납니다. 

 

노릇노릇 잘 구워진 녹두지짐도 나왔습니다.

녹두의 함량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다른 곳에서 맛보는 녹두전들과는 비교 불가입니다.

이 가격에 또 어디서 이런 녹두 빈대떡을 맛볼수 있을까요?

 

주문을 하고 나니 옆에서 부르릉~하는 소리와 함께 면을 뽑으십니다.

사진이 심하게 흔들려서 죄송합니다~ T.T

다음에 예쁘게 찍어서 바꿔야겠습니다.

 

이 곳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평양냉면입니다.

저도 이제서야 평양냉면의 진짜 맛을 조금씩 배워가는 입장이라서 잘은 모르지만,

얼음을 둥둥 띄우고 식초, 겨자의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싫어하실 수도 있습니다.

 

방금 뽑은 면이라서 탱탱하면서도 약간의 메밀향도 품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격대를 맞추기 위해서 메밀의 함량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그래서 그런지 좀 더 부드러운 느낌도 있습니다.

어쨌든 수준급의 면발입니다.

 

부드럽게 툭툭~ 끊어지는 메밀면 한 젓가락 하실래요??

 

이건 설정샷인데 육수는 원래 들고 마셔야합니다.

육향이 진하게 나는 국물이라서 평이 좀 갈릴수도 있지만,

평양냉면의 기본이 육수이기때문에 전 아주 만족했답니다.

 

결국은 오늘도 깨끗하게 비우고 나왔습니다.

 

주차장으로 걸어나오는데 이발 3,500원 하는 곳도 있습니다.

2010년을 살아가는게 맞죠?

20-30년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있는 골목입니다.

 

깔끔한 곳, 조용한 곳 찾으시는 분들은 별로 안 좋아하시겠지만

시끌벅적하고 사람냄새 나는 곳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마음에 드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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