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과 골프/서울

[청담동 음식점] 고급화된 태국음식점 "애프터더레인(After the rain)"

조범7 2010. 6. 20. 23:48

지난번 어머니 생신이여서 누나와 매형께서 늘 모임을 하던 한정식집, 횟집이 아닌

색다르고 특이한 음식점을 예약해놓았다며 2주전부터 기대해달라고 홍보를 했답니다.

요즘들어 맨날 바쁜 척하는 동생을 위해 수소문해서 맛집을 알아보셨다고...ㅋㅋ~

장소는 당일날 알려주겠다면서 비밀로 부치셨답니다.

드디어 시간이 지나서 약속의 날이 왔답니다.  

 

장소는 청담동이고 식당은 애프트더레인(After the rain)이라고 잘 찾아 오라고 합니다.

왠지 뭔가 불안한 느낌이 팍~ 오기 시작합니다.

 

어쨌든 위치는 청담동 아트빌딩 4층, 청담동 시안(Xian) 맞은 편이 있답니다.

아래 지도 참고해주세요.

 

네비 누님의 도움으로 어렵지않게 잘 찾을 수 있었습니다.

건물 앞에서 발렛파킹을 맡기고 차에서 내렸는데

건물이 식당이라기 보다는 사무실 분위기가 납니다.

알고보니 이 건물또한 유명한 건축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입구에 이렇게 잘 찾아왔음을 알려주는 간판도 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곳은 CJ계열의 타이음식 전문점으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특이하게도 영업시간이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으로 나뉘어져있습니다.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영업 안합니다~

 

메뉴판을 보니 아무래도 위치가 위치인지라

동네 타이식 음식점들보다는 가격대가 좀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괜찮다는 곳들이라면 어디든지 볼 수 있는 10% 부가세...

일단 이런 것 붙어있으면 저에게는 감점요인이 됩니다.

 

세트메뉴도 따로 있었습니다.

세트메뉴의 가격대는 1인분에 7만원, 9만원, 12만원까지 있더라구요~ 후덜덜...

 

미리 예약해놓은 자리에 앉았습니다.

인테리어나 분위기는 꽤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입니다.

물론 그런 것들이 다 음식 가격에 포함되어 있겠지만요~

 

음식 주문은 누나와 매형이 하셔서 잘 모르겠고 일단 나오는대로 열심히 찍고 먹었습니다.

 

메뉴를 주문하면 주시는 바삭한 "난"과 그것을 찍어먹으라고 주신 "카레 소스"입니다.

특이하게도 카레 소스에 돼지고기처럼 보이는 건더기도 보입니다.

 

이렇게 고상하게 먹어주면 됩니다~

저하고는 아주 안 맞는 시츄에이션이지만요..... ㅋㅋ~

 

세계 3대 스프중 하나라는 태국의 대표적인 스프인 똠양꿍입니다. (20,000원)

태국어로 똠양은 국이나 스프라고하고 꿍은 새우라고 합니다.

즉, 새우를 넣은 스프가 똠양꿍입니다.

(Tom: 끓이다 + Yum: 새콤하다 + Goong: 새우)

 

국자로 떠보니 새우가 들어 있는 것 맞습니다.

 

새우, 태국 고추, 버섯 그리고 고수가 어울어져서 동남아 특유의 맛과 향을 냅니다.

국물은 다른 곳에서 먹었던 똠양꿍보다는 좀 더 걸죽하고 진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고수나 산초, 방아잎에 아직 적응 못하고 있는 저에게는

세상에 이런 맛도 있구나 정도입니다.

 

그래도 작은 스프그릇에 담아서 예쁘게 먹어줘야합니다. 

중국집에서는 짬뽕맛, 칼국수집에서는 겉저리 맛으로 그 곳을 미리 평가하듯이

태국음식점의 수준은 똠양꿍으로 어느정도 판단할 수 있다고 하네요~ 

 

이번에는 카레 소스로 게를 튀겨낸 크리스피 쉘 크랩(crispy soft shell crab/yellow curry)이 나왔습니다.

태국에서는 푸팟뽕커리라고 알려져 있는 요리입니다. (28,000원)

주위를 둘러보니 이 곳에서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주문하는 요리인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제일 맛있는 요리였지만 양이 너무 작습니다.

저 혼자서도 두접시는 그냥 해치울 것 같은.....

 

게 요리하면 치아 상하는 것을 감수하고 껍질을 깨먹는 딱딱한 게만 있는 줄 알았는데

부드러운 게를 바삭하게 잘 튀겨내었고 또한 카레향 그리고 야채들과도 잘 어울어져있었습니다.

 

앞접시에 담아놓고 예쁘게 사진한장 찍어봅니다.

포스팅을 위해 조금 맛을 보고 나서

남은 게는 조카들과 아들 녀석 입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비프와 아스파라거스(Wok-Fried Beef and Asparagus)라는 요리입니다. (40,000원)

굴소스를 베이스로 등심과 버섯,아스파라거스를 볶아내줍니다.

 

고기 익힘정도는 따로 주문을 받지는 않았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좋아한다는 미디엄-웰던 정도로 익혀져 있었습니다.

 

요리로는 도무지 대책이 나오지 않아서 주문한 파인애플 볶음밥입니다. (18,000원)

찰기없는 길쭉한 태국쌀과 닭고기를 함께 볶은 다음 파인애플에 집어 넣었습니다.

맛은 무난한 편입니다.

 

큰 아들녀석을 지금까지도 밥먹을 때 "고모가 게살볶음밥 사주셨지~ 하하하~"하면서

웃게 만들었던 게살볶음밥입니다. (17,000원)

아들 녀석이 잘 먹어서 멀리서 이 곳에 찾아왔던 것을 좀 덜 후회하게 만들었습니다.  

게살들도 많이 들어있고 고슬고슬한 태국쌀이 볶음밥에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좀 부족해서 면요리도 주문해봤습니다.

새우과 숙주 그리고 면을 태국 매운고추로 볶아낸 매운 해산물 쌀국수입니다. (17,000원)

매운 맛을 즐기는 저에게는 아주 맵지는 않았습니다.

 
차우펀(Chow Fun)이라는 소고기와 볶아낸 중국식 볶음국수입니다. (19,000원)

 

이렇게 봐주시는 분들께 한 젓가락 드려야 예의겠죠?

 

 사실 어른 4명과 초등학생 1명, 유아 2명이 먹었는데 배부르게 먹고 나오지는 못했습니다.

이 자리를 주체했던 누님과 매형도 난감해하면서 자리를 일어났답니다.

 

청담동에 가서 청담거사님의 얼굴을 뵙고 왔었어야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샌드위치를 먹고나서야 기분이 좀 좋아졌습니다. 

 

음식의 맛은 태국 현지의 맛보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려는 노력을 한 것 같습니다.

가격의 압박이 좀 심하지만 전체적인 음식은 아주 깔끔하고 맛있습니다.

가족단위의 모임보다는 한참 연애하는 젊은 분들이 좋아할 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맛집과는 차이가 나는 곳이라서

이 포스팅을 올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런 곳도 다녀왔구나 하는 생각에 올려봅니다.

이 곳을 방문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새로운 한주 되시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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