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은 제가 살아오면서 정말 특별한 날이였습니다.
블로그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 많은 이웃분들을 알게된 것이였습니다.
그 분들을 직접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여서 그런지 며칠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유명한 맛집 카페의 최우수 회원님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미식가이신 자유로님과
다음 맛집, 멋진 곳 소개로 태국 여행을 다녀오시게 될 윤중님,
그리고 다음뷰 맛집 1위를 오랫동안 점령하셨던 릴라님까지...
1차를 무한리필 참치전문점에서 배터지도록 먹고, 술도 조금 마신 상태에서
일반적인 모임에서는 호프집으로 2차를 가는게 대세였을겁니다.
하지만 식탐이 많은 4명이 모여서, 2차는 자연스럽게 냉면으로 통일이 되었답니다.
그것도 강남에서 택시타고 강북으로 건너가는 과정을 거치면서요....
남들이 보면 미쳤군~ 하겠지만 저희들의 사고에서는 아주 당연한 일상이랍니다~
세분의 고수님들께서 강추하시던 평양냉면을 먹으러 을밀대로 왔습니다.
위치는 아래 지도 참고해주세요~
ㅟ
입구에 직접 눌러뽑습니다,
겨울에도 합니다 라는 걸 붙여놨네요~
사실 냉면은 여름에도 좋지만 겨울에도 참 맛있습니다 (저만 그런가??)
왠지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을밀대라는 나무 간판입니다.
냉면이 8,000원이면 많이 쎈 편이네요~
제가 화들짝 놀랬더니 왠만큼 유명하다는 곳들에 비교하면 괜찮다는 중론이였습니다.
구수한 육수를 먼저 내주십니다.
육수의 맛을 보니 더욱 이 곳에 대한 기대가 커집니다.
술마신 후라 그런지 구수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참 좋더군요~
특이하게도 젓가락에도 을밀대라고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일단 냉면과 홍어 그리고 녹두전을 주문했습니다.
냉면은 고수님들의 조언대로 "얼음빼고 양 많이"를 주문했답니다.
이곳은 양 많이라고 하면 진짜 양 많이 준답니다.
다른 곳들은 "양 많이요~" 하면 "네~" 하고 똑같이 주는데....
사리를 따로 주문하지마시고 일단 양많이로 밀어붙이시기를....
자유로님께서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을 찾는 고수님들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비법으로
만들어놓은 무입니다.
겨자와 식초, 고춧가루를 적절한 비율로 넣고 무에 비벼놓으니 색다른 맛이 나더라구요~
다음에 저도 해봐야겠는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주문했던 홍어무침입니다.
홍어의 식감인지 가오리의 식감인지 구분하기 힘들었지만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주문했던 녹두전도 나왔습니다.
노릇노릇 잘 구워져서 나왔지만 아주 특별한 맛은 아니였고
이곳에서는 냉면에 많이 밀린 듯한 모습입니다.
드디어 주문했던 물냉면 양많이가 나왔습니다.
릴라님께서 처음 이곳에 왔다가 다 먹고 돌아서는 길에
그 맛이 생각나서 다시 돌아와서 한그릇을 더 드셨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그랬나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느 냉면집에서 처럼 겨자와 식초를 찾고 있는데,
고수님들께서 이 곳 냉면은 일단 그냥 먹어보라고 조언해주시네요~
일단 먹어봅니다.
나중에 느꼈던 사실이지만 진한 육수 자체의 맛을 얼음으로 희석시키거나
식초, 겨자로 맛을 흐리게 할 뻔했더랍니다.
윤중님께서 주문하셨던 얼음넣은 물냉면 양많이입니다.
일단 육수의 맛을 보려면 이렇게 들고 마셔야 합니다.
교과서에 실릴만한 포즈의 사진이여서 한번 올려봅니다.
일단 보기에는 다른 곳의 냉면과 비교해보면 면발이 조금 두꺼워보이는 것 말고는 없네요~
메밀의 함량이 높아서 그런지 쫄깃한 면발이 참 좋더군요~
부드러운 면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뻣뻣하고 거칠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아주 맘에 들었던 면발이였습니다.
면도 면이였지만 이 곳을 인상깊에 했던 건 냉면육수였습니다.
사실 이 곳 냉면을 처음 먹어 봤을 때는 "뭐 이 정도 맛에 저러시지??"했답니다.
하지만 1/3정도 먹다보니 "아~ 이 맛이 심상치 않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2/3정도 먹고 나니 진한 국물이 입에서 감겨오는 느낌이 들면서
이 국물을 남기면 앞으로 쭈~욱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최고급 참치로 배를 빵빵하게 채운 상황만 아니였어도 "한그릇 더~"를 외치고 싶었지만
한 그릇을 깨끗하게 비웠다는데 의의를 두고 이 모임을 마무리했답니다.
깨끗하게 비워진 냉면사발 인증샷입니다~
한 두살 차이도 아니고, 처음 만나는 30대, 40대, 50대, 60대의 만남이였지만
어제 만난 친구처럼 전혀 낯설지 않았다는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지금도 서로 언젠가는 꼭 만나야만 하는 것처럼 "언제 볼까요?"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답니다.
2010년 2월 4일은 제 인생에서 평양냉면의 정의를 알게 된 날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평양냉면이 알고 싶으시면 이 곳으로~ "을밀대"
P.S. 다음 포스팅은 그린레이크님이 넘려주신 릴레이 바톤을 올려볼까합니다.
아마도 이번주 수요일, 목요일쯤이 될 것 같은데......
열심히 숙제를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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