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과 골프/전라도

[광주 맛집] 찾기 힘들지만 제대로 된 남도의 맛~ "옥자삼합(구 자연식당)"

조범7 2010. 2. 13. 03:52

어렸을적 연말이면 어느 방송사이건 10대 가수상, 연기상 등등..

이런 걸 발표했었죠?

요즘도 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저에게 처음 블로그라는 인터넷의 낯선 곳에서 처음 저에게 

따스한 손을 내밀어주신 분이 바로 릴라님이셨는데

그 분의 수많은 염장(x 100배) 포스팅 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포스팅이 있었습니다.

 

 

"릴라님의 10대 맛집 포스팅 (보시기를 원하시면 여기 클릭)" 

 

 

저두 올해 한번 꼭 따라해보려고 마음 먹은 포스팅이였습니다.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있겠지만 확실하게 한자리를 예약해놓은 곳이 있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미리 예고해드렸듯이 지금까지 다녀온 곳 중에서 가장 만족한 곳입니다.

 

위치는 아래 명함과 지도를 참고하세요~

 

이건 뭥미??

맛집 블로거가 이런 시골집 사진을 찍어올리다니......

이 사진보고 이 곳이 음식점이라고 생각하실 분이 또 계실까요?

예전에 광릉의 간판없는 집과 비슷한 포스입니다.

하지만 그곳은 밖에 선전이라도 해놓았지만 이곳은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전 광주바닥을 워낙 누비고 다녀서 별로 안헤메고 찾아왔지만

아마 초행길이신분이라면 꽤 찾기 힘들 것 같습니다.

 

내부는 일반 가정집과 비슷한 분위기로 식탁도 몇개 없습니다.

하지만 내부에서 풍기는 엄청난 마력이 있습니다.

일단 조금만 구경을 해볼까요??

 

"구름은 바람없이 못가고, 인생은 사랑없이 못가네!"

너무 멋진 말이죠?? 글씨도 멋지구요~

 

온통 그림들과 글로 도배가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초등학생 수준의 낙서가 아닙니다.

저명한 분들의 작품이 많습니다.

 

만화들도 있구요~ 

 

서울대 미대 교수님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일반인들이 망쳐놓았다고 합니다.

 

이런 아름다운 그림들도 있구요~

다 보여드리면 재미없으니 극히 일부만 보여드렸습니다~

 

메뉴판... 아무리 찍으려 뒤져봐도 없습니다.

A4 용지에 붙여진 안내라는 것 빼고는요.... 

인상된 가격이 저 정도니 너무 감사하죠~

 

주 메뉴는 홍어와 돼지고기 삼합이구요~

버섯전골, 갈치조림, 메생이탕... 등등이 있지만, 반찬과 메뉴가 계절마다 바뀝니다. 

 

그래도 식당이다보니 원산지 표시는 해놓았습니다.

 

주문을 하면 요리를 시작하시는데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조금 지나니 밑반찬들과 따뜻한 부침개를 내주십니다.

반찬 하나하나 찍어올리고 싶지만 참아봅니다.

 

조미료 맛.. 이런 건 전혀 느낄 수 없었구요~

반찬 하나하나 다 정성이 들어있어서 집에서 먹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일반 식당에서 이런 기분 느껴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제일 감동을 주었던 야채들입니다.

당연히 싱싱하구요~

 

생김새는 아주 못생겼습니다.

가끔은 벌레 먹은 자국도 있구요~

직접 텃밭에서 키운 것이라고 합니다.

농약으로 이쁘게 키우신 것들 좋아하시는 분들은 싫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조미료 뿌린 김이 아닌 양념없이 김맛을 느낄 수 있게 내오셨습니다.

 

가볍게 간을 해서 죽순의 본연의 맛을 살린 죽순나물입니다.

 

깊은 맛이 일품인 깻잎짱아찌도 참 좋았습니다.

 

곰반부리 나물이라고 하시는데 

참나물과 비슷하게 강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향이 참 좋았습니다.

 

음식 나오기전 애피타이저로 나온 매생이 전입니다.

매생이로 만든 전은 처음 먹어보는 데 그 맛이 참 좋습니다.

언제부쳤는지 모를 말라비틀어진 전을 내오거나, 데워서 내오는 그런 전이 아니였습니다.

 

아... 야심한 밤에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한번 맛을 보시렵니까??

 

메인 요리인 삼합이 나왔습니다.

돼지고기에서 강한 포스가 느껴지지 않으세요?

처음에는 족발이 나왔나 싶었습니다.

 

홍어는 적당하게 삭혀져서 나오네요~

전 좀 더 삭힌 맛도 좋아하는데 그 정도 까지는 아니였구요,

홍어 초보자들은 많이 삭혔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입맛은 다 다르기때문에...)

 

이 곳의 음식 수준을 알 수 있는 돼지고기 수육입니다.

돼지고기 잡내 이런건 전혀 없습니다.

너무 궁금해서 여쭤봤는데 여러가지 약초를 넣고 오랫동안 삶으시더라구요~

지금까지 먹어본 수육중에 단연 으뜸이였습니다.

 

묵은 김치도 적당하게 익어서 아주 잘 어울렸답니다.

 

홍어를 못 먹는 제 와이프는 돼지고기 수육만 먹고도 감동을 하더라구요~

  

그래도 홍어는 삼합이 최고죠~

묵은 김치와 돼지고기 그리고 삭힌 홍어까지....

운전때문에 주문을 안해서 생막걸리 한잔이 있었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을 것 같네요~ 

 

짜지않은 깊은 맛의 깻잎과도 한번 싸봅니다.

제 입맛에는 그냥 삼합이 최고네요~

 

4명이 가서 삼합 중짜리를 시키고 매생이탕을 시키려니 양이 너무 많다고 말리시더군요~

수도권에 있는 식당에서는 절대 상상할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손님은 주문하려는데 주인은 말리는.....

 

제가 많이 먹을 수 있으니 매생이탕을 소짜리로 해달라고 떼를 써서 겨우 주문을 해봅니다.

진짜 양이 많습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겨울에 제일 맛이 좋은 매생이는 겨울 굴과 제일 잘 어울리죠~

 

수도권에서 매생이탕이라고 내놓는 곳에서 먹는 것과는 포스가 다릅니다.

매생이로 덮혀서 김이 나지않을 정도입니다.

떡국 떡이 많이 들어있어서 따로 밥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밥도 원하면 그냥 주시지만요....

 

겨울철에 꼭 맛을봐야하는 음식들이 있죠~

겨울 방어, 굴, 꼬막, 홍어 그리고 매생이.....

 

바다의 향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씹지않아도 목에서 후루룩 넘어가는 느낌이 일품입니다.

 

빈그릇 인증샷입니다.

 

진짜 배불렀지만 남기면 다음날 후회할 것 같아서 싹싹 비웠습니다.

앞으로 광주 내려가면 꼭 들려야하는 필수 코스가 하나 생겼습니다.

 

사실 이곳은 예전에는 조그마한 대중음식점이라는 간판을 세웠는데

태풍에 날라가면서 그냥 입소문으로 식당을 운영하신다고 하십니다.

 

왜 간판이나 플랑카드를 안거시냐고 여쭤보니

"식당이 좁고 허름해서 간판보고 들어오시는 분들께 죄송해서 못건다~"고 하시네요.

 

어머니와 듬직한 아드님 두분이 계셨었는데 너무 친절하고,

음식도 정말 맘에 들었던 곳이였습니다.

 

명함은 별 의미없습니다.  

네비게이션에 안 찍히니깐요~ ㅋㅋ~

전 전화로 여쭤보고 찾아갔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식당 이름을 옥자삼합이라고 바꾸셨답니다.

그만큼 삼합에 자신있다는 이야기겠죠??

 

명함 뒤의 주변 지도입니다.

 

 식당 옆에 이러한 공장이 있는에 이곳을 찍으면 네비게이션에 나오지않을까 싶네요.

 

 

 

참, 이곳은 절대 예약하지 않으면 음식을 맛볼 수 없는 곳이니 미리 전화해보시고 가시기를.....

 

 

찾기는 힘들지만 남도의 손맛을 제대로 맛 볼 수 있는 곳 "옥자삼합 (구 자연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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