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쪽에 마침 볼 일이 생겨서 근처 맛집을 알아보았더니 내 맘에 쏙 들어오는 집이 한 곳 있었습니다.
물론 당연히 아주 깔끔하고 비싼곳이 아닌 시골 분위기가 물씬 풍겨나는 곳이였습니다.
찾아가는 곳은 네비양의 도움이 없으면 절대 불가능 할 것 같았고, 네비가 있어도 꽤 힘들었답니다.
당연히 주차장 따위는 없고 대충 식당 주변 길가에 주차를 해야합니다.
그래도 줄이 끊기지 않고 계속 기다려서 먹는 그런 곳 입니다.
식당이름이 영일분식인데 처음에는 무슨 분식점.....?? 하면서 무시했었는데 나올때는 아주 만족했답니다.
입구는 조금... 허름하죠??
식당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서는 계속해서 국수를 삶고 계십니다.
메뉴는 크게 만두와 칼국수입니다.
칼만두는 칼국수와 만두가 들어간 것이구요~
칼비빔은 두꺼운 칼국수 면발로 비빔국수를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일단 칼만두와 칼비빔을 시켜봅니다.
접시만두를 시키려다가 양이 많다는 말에 일단 보류해봅니다.
고향에 할머니가 해주시는 고향의 맛이라고 합니다...
정겨운 이름.... 할머니.....
반찬은 겉절이와 다대기 그리고 양념장이 전부입니다.
역시나 칼국수집에서는 겉절이 맛을 보면 그 집의 실력을 알수 있습니다.
유명한 맛집답게 아주 뛰어난 겉절이 입니다.
드디어 주문한 칼비빔이 나왔습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올려주신 통깨들 아래로 신선한 상추, 오이와
잘게 썰어놓은 김치 그리고 참기름으로 고소한 맛을 낸 양념장까지.......
매콤, 달콤, 새콤, 고소....... (아주 맵지는 않습니다.)
이 곳을 아주 유명하게 만들어버린 그 명성 그대로 입니다.
둘째를 뱃속에서 꿋꿋하게 키우고 있는 와이프가 임산부들에게 권하고 싶은 맛이라고 합니다.
계란국이 같이 나왔는 데 이것도 나름 먹을 만 합니다.
칼숙수 면발이라 그런지 일반 소면보다는 식감도 좋고 아주 부드럽습니다.
미리 비벼져서 나오는데 손맛을 내기위해서 일부러 손으로 비벼주신다고 합니다.
양이 꽤 많다고 하는데 먹다보니 금방입니다. (원래 제가 좀 많이 먹어서.. T.T )
칼비빔은 양도 푸짐하고 정말 아주 뛰어난 맛입니다.
다음은 칼만두입니다.
칼국수에 만두 2개가 올라가 있습니다.
국물은 멸치나 디포리 같은 걸로 맛을 낸 것 같고 유부와 파, 김가루로 고명을 올렸습니다.
만두를 따로 시키려다가 일단 맛을 보고 추가하려고 참았던 나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깨닫게 해준 순간입니다.
이곳도 만두는 점심시간이 조금 늦으면 못 먹는다고 하던데......
만두는 어린 아이 주먹 정도 되는 크기입니다.
만두피는 나름 쫄깃하고 좋았는데 만두 속에 들어 있는 돼지고기에서 냄새가 좀 많이 나더라구요~
자칭,타칭 미식가라는 아빠의 피가 흐르는 19개월된 만두 킬러라는 아들이 만두를 입에 대더니
다시는 입을 벌리지 않더군요~
칼국수 면발은 아주 좋습니다.
국물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좀 바뀔 것 같지만 전 멸치육수보다는 시원한 조개국물을 더 좋아하므로
조금 점수를 주기 힘들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좀 싱거웠었는데 다대기로 조금 넣어보니 나름 괜찮더라구요~
그래도 주변 테이블에서는 칼국수를 꽤 많이 시키시더라구요~ (역시나 입맛 차이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신 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양이 많다는 칼비빔을 깨끗이 비우고 칼만두까지 깨끗하게 정리하고 나왔습니다.
입구에 주일은 쉰다고 적혀있습니다.
혹시 가실 분은 참고하시기를.....
다음에 입맛없을때 칼비빔 생각이 자주 날 것 같은 곳입니다.
둘째가 태어나기전 아마 기사로 다시 불려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문래동에서 아주 유명한 분식집....
시간내서 다녀오셔도 후회 안으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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