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과 골프/전라도

[군산 맛집] 걸맞는 수식어를 찾기 힘든 짬뽕 명가 "복성루"

조범7 2009. 10. 2. 01:07

"극강의 짬뽕집" "최고의 짬뽕" "명불허전" "짬뽕의 지존"... 등등등....

인터넷 대국인 대한민국의 맛집을 찾아 소개하는 블로거들이 붙여놓은 수식어입니다.

바로 전라북도 군산에 있는 유명한 중국집 아니 짬뽕집~ "복성루" 입니다.

 

유난히 짦은 추석 연휴 (금,토,일 3일 T.T)를 앞두고 미리 고향에 내려가려고 생각하고

중간에 식사할만한 맛집을 검색했는데 "복성루"는 유난히 눈에 띄는 곳이었습니다.

 

공통적인 내용은.....

   11시부터 4시까지 영업, 물론 그 전이라도 재료가 떨어지면 장사 안함

   일요일은 휴무

   배달 안함

   식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요리주문 안됨

   볶음밥을 먹으려면 11시 전에 가서 기다려야 함

 

요즈음 둘째 출산을 앞둔 와이프가 부쩍 짬뽕 먹자고 하는 횟수가 많아져서

짬뽕으로 유명하다는 그 곳을 꼭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일정을 잡았답니다. 

사실은 제가 더 궁금해서 못견디겠더라구요~

도대체 어떤 맛이길래 저렇게 배짱으로 영업을 하나??  하면서요~~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IC부터 군산 IC까지 휴게소 한번 들리지않고 밟고 또 밟아서 산에 도착했습니다.

 

네비양의 도움을 받았는데 근처에 가니 빙빙~ 돌면서 목적지를 못찾더라구요~

그래서 동네 할머니께 여쭤보고 결국은 찾아갔답니다.

도착시간 11시 30분..... T.T

 

허름한 건물에서 풍겨나오는 지지고 볶는 냄새가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심상치 않은 중국집임을 알려주네요~

 

벽면에 붙어있는 간판또한 심상치않는 분위기죠?

 

혹시나 하고 들어갔더니만 역시나 자리에 사람들이 가득.. 빈자리는 없더라구요~

그런데 서빙하시는 분이 방안에 자리 있으니 들어가라는 겁니다.

방에 들어가보니 분명 사람들이 각 테이블에 다 앉아있는데 말입니다~

안에 계신 중년의 남성분이 "이이로 오세요~" 하시면서 옆 자리를 내어주시네요~

 

모르는 척하면서 볶음밥과 짬뽕을 주문해봅니다~

역시나 볶음밥은 떨어졌네요~ 합니다. T.T (내가 어찌해서 내려왔는데... T.T)

 

일단 짬뽕과 짬뽕밥을 주문했습니다.

 

반찬은 여느 중식당처럼 평범하네요~

 

주문을 했는데도 한참을 기다립니다.

동네 중국집은 주문하면 몇분 안되어서 바로 나오는데....

성질 급하신 분들은 왜 이리 안나와?? 할 것 같습니다.

주문과 함께 지지고~ 볶고 하기때문에 늦는거랍니다.

 

옆 테이블에 주문한 짬뽕이 나오는데 커다란 쟁반에 흘러 넘치는 짬뽕국물과

산처럼 쌓여진 고명들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와주십니다.

계란 노른자가 올려진 것은 짬뽕밥입니다.

짬뽕에 비해 고명들이 조금 적은 듯하고 대신 안에 밥과 당면이 들어있습니다.

 

보기에도 참 먹음직스럽죠??

 

왠만한 중국집가면 탕수육에 짜장 곱배기나 짬뽕 곱배기를 먹어줘야하는 스타일인데도 불구하고

이 곳에서는 얌전하게 그냥 짬뽕만 주문했습니다.

다른 블로거님들이 양이 너무 많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요....

 

스테인레스 그릇에 수북히 바지락, 동죽 ,꼬막들과 오징어들이 쌓여있고

그 위에는 적당히 삶아진 돼지고기 고명이 올려져 있습니다.

주문하고 조리를 한 음식이라 그런지 해물과 야채에서는 신선한 불맛이 느껴지더군요~

 

돼지고기에서 잡냄새가 하나도 없었고 살코기만 잘 삶아져서 고소하면서도 탱탱해서 좋았습니다.

이것도 볶아져서 나왔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하는 아마추어의 호기심이 살짜쿵 듭니다.

 

꼬막이 들어있는 짬뽕은 처음 봤습니다~

바지락이나 동죽의 신선도는 아주 훌륭했지만 꼬막은 벌교 꼬막 매니아인 저로서는

크기나 선도에서는 좀 아쉬웠지만 가격적인 면에서 어쩔수 없겠죠~

 

확실히 짬뽕이나 양장피는 바다가에서 먹는게 탁월한 선택임을 다시 한번 입증해준 오징어입니다.

오징어의 선도가 좋아서 탱글탱글한 식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국물은 육수 맛이 아주 진하면서도 해물이 들어있어서 느끼한 맛을 잡아주더군요~

소위 해물이 많이 들어있는 짬뽕은 가벼우면서도 깔끔한 맛이 나지만

이 곳의 짬뽕은 짜지않지만 묵직하면서도 깊은 맛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왜 수많은 블로거들의 찬사를 받을 수 밖에 없는지 느끼는 순간이였습니다. 

 

면발은 수타면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보통 이상의 수준은 되는 것 같습니다.

굵지않은 면발이여서 쫄깃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도 많이 퍼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몇 년전에는 수타면으로 뽑으셨다고 하던데...... T.T

 

쉬지않고 먹어도 해물들이 계속해서 올라와주네요~

 

면을 다 건져먹었다 생각했는데 건더기가 또 나와주십니다.

 

 그리고는 또 뭔가가 남아있어서 건져서 없애주십니다~ 

 

짬뽕 1개에서 나온 꼬막과 동죽, 바지락입니다.

 

이런 짬뽕을 만들어주신 분에 대한 예의로 깨끗하게 비어드렸습니다.

사실은 언제 또 이런 맛을 맛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먹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물론 사람의 입맛과 분위기에 따라서 식당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깔끔함보다는 음식의 맛과 푸짐함, 가격과 주인장의 요리에 대한 정성을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온갖 미사여구를 총동원 해서라도 최고의 평가를 하고 싶네요.  

 

복성루

주소: 전라북도 군산시 미원동 332번지

전번: 063) 445-8412

네비찍으실때 군산 미원동 금강레저타운이나 군산 남초등학교로 검색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P.S.

단~!! 아주 깔끔한 분위기와 친절함을 원하시는 분이나

프라이버시가 소중해서 타인과의 겸상이 싫으시거나

꼭 카드결제만 해야겠다는 분들은 싫어하실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