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과 골프/서울

[용산 맛집] 속풀이에는 이만한게 있나?? "자원대구탕"

조범7 2009. 9. 20. 23:04

원래 체질적으로 술을 많이 못마시고 또한 결혼 후에 술마시는 모임에도 많이 소홀해져서

별로 술마시는걸 좋아하지않는데 며칠 전 일이 생겨서 과음을 했답니다.

그 다음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17개월된 아들놈을 데리고 용산 가족공원과 국립박물관을 찾았습니다.

마침 그 날이 제 생일이라서 저녁에 스테이크같은 괜찮은 음식점을 생각해놓고 있었답니다. 

돌아다니면서 점점 속이 울렁울렁 하면서 시원하게 속을 풀어줄 만한 게 점점 생각나더라구요~

그래서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용산 삼각지의 대구탕 골목을 찾았습니다. 

물론 와이프에게 구박을 좀 받긴했지만요~ (생일날 대구탕 먹는다고... ㅋㅋ~)

 

원대구탕과 자원대구탕 대구탕으로 유명한 두 곳의 식당이 나란히 붙어있습니다.

그래서 어디로 갈지... 고민 또 고민 하다가 일단 사람이 많아 보이는 이곳으로 갔습니다.

 

바로 자원 대구탕입니다.

 

메뉴판은 아주 간단합니다~

전 매운탕보다는 지리를 좋아하지만 메뉴선택에서 외압이 있어 내장섞은 매운탕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은 왠만하면 3인분이상 주문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왜냐하면 3인분부터 대구요리에서 빼면 아주아주 후회할만한 머리가 나온다고 하더군요~

혹시 불안하시면 주문시 꼭 말씀하시는게 안전할듯 싶네요~

 

주문 하자마자 큰 냄비에 뭔가가 덮여서 나왔습니다.

 

반찬은 단촐하게 2가지입니다.

동치미는 달달하지만 밍밍한 맛이 썩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였고

그 옆에 있는 깍뚜기 같은 것은 잘 보니 뭔가가 들어있더라구요~

 

혹시 뭔가 보이시나요??

 

바로 그건 깍두기가 아니라 대구 아가미 젓갈이였답니다.

쫄깃쫄깃한 아가미와 시원한 무가 잘 어울어진게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맛이였습니다.

 

어느정도 끓었을때 위에 올려진 싱싱한 미나리와 콩나물을 먼저 건져 먹습니다.

국물 맛은 아직 덜 우러져서 좀 심심합니다. 약간 사골국물 맛도 나구요~

 

탱탱한 곤이가 괘 많이 들어 있더군요~

 

역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그런지 재료가 신선하다는 게 느껴지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곤이입니다. (물론 제가 안좋아하는 걸 찾기 힘들지만요~)

탱글탱글 쫄깃한 식감이 아주 좋습니다~

 

또한 뺄 수 없는 애입니다.

씁쓰름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이죠~ 

 

먹어도 먹어도 계속해서 곤이가 나오네요~

"아~~ 행복해~!!" 

 

대구는 몸통부분 1토막과 꼬리부분 1토막이 있었습니다.

머리가 있어야 국물도 더 시원하고 머리살 발라서 먹는 맛이 최고인데 없어서 많이 서운했습니다.

국물은 어느정도 끓이고 나니 시원한 맛이 나더라구요~

 

탱글탱글한 곤이 맛 좀 더 보시죠??

 

아무래도 재료가 생물 대구보다는 냉동대구인 듯 싶은데 그래도 다른 곳에서 먹었던 것보다는 괜찮더군요~

물론 당연히 생물은 못따라가지만요~ 

 

그리고 아가미젓갈에 밥을 볶아서 꼭 먹어야 합니다.

우동사리, 라면사리 각각 1,000원씩 받던데 전 밥을 선택했습니다.

물론 밥볶는데 1,000원이 듭니다.

 

볶음밥은 바닥이 노릇노릇 달라 붙을정도 볶아줘야 제 맛이죠~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집인 것 같구요~

아주아주 특출나게 맛깔스러운 집은 아닌 듯 싶네요~

사람들로 바글바글~ 시끌벅적한 분위기라서 조용한 것 좋아하시는 분들은 싫어하실 듯.. ...

 

하지만 아마도 전 다음에 술을 마시고 나면 또 이곳을 찾게 될것 같습니다.

물론 그 옆에 있는 원대구탕 체험하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