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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기록하다] 햇병아리 의사가 받은 첫 촌지(?)

조범7 2014. 8. 23. 08:42

안녕하세요.

아시는 이웃님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안산 상록수역에서 내과를 운영하는 의사랍니다~


어떤 의사든지 의사 생활하다가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을겁니다.

오늘 포스팅 할 주제도 기억에 남는 환자입니다.

전 아침에 출근하려고 양말을 신을 때마다 생각나는 환자가 있습니다.

그것은 2001년도에 제가 의과대학을 막 졸업하고 

햇병아리 의사인 인턴으로 근무했을때 이야기입니다.


인턴은 우수개 소리로 밥먹을 때는 식신, 잠잘 때는 귀신, 일할 때는 등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의사생활을 돌아봤을 때 가장 힘든 시기였고, 또한 중요한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에 각 과에서 배웠던 지식과 술기들은 지금도 큰 도움이 되고 있고,

또한 그 시절을 참고 전공의 과정을 밟아야만 제대로된 전문의가 될 수 있습니다~!!



이 포스팅의 주인공은 알코올성 간경화로 자주 입퇴원을 반복했던 환자였는데요~

제가 내과 인턴돌 때 그 환자가 간성혼수로 중환자실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간성혼수에는 여러가지 치료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중요한 치료가

단백질이 흡수되지 않도록 대변을 빼주는 관장 치료입니다~!



인턴은 무조건 전공의 1년차의 명령에 따라서 일을 하게되는데

당시 굉장히 까칠한 전공의 1년차가 담당이여서 30분마다 환자에게 관장을 하라는 명령이 떨어집니다.

새벽에 잠도 못자고 계속 그 환자 옆에서 관장을 했던 기억에 참 서러웠었는데

다음 날  그 환자가 일반 병실에 올라와서는 저에게 선물한 것이 양말 한 켤레였습니다.

물론 햇병아리 의사로서 환자에게 받은 첫 촌지(?)이기도 하구요~ ㅋ~


그래서 전 아침에 양말을 볼 때마다 그 환자 생각을 하면서 햇병아리 의사적에 가졌던 마음을 되돌아봅니다.

반응이 좋으면 맛집 포스팅 짬짬이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올려보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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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행복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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