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밥맛 떨어지는 이야기

반으로 나뉘어진 강정마을과 파헤쳐진 구럼비... 왜??

조범7 2011. 10. 14. 17:29

며칠 전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름 휴가시즌에 많이 바빠서 이제서야 여름휴가를 다녀왔답니다.

원래 계획은 해외여행도 생각을 해보았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해외보다는 제주 여행으로 결정했습니다.

그 이유중에 제일 컸던 이유는 이 포스팅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제주도는 7번째 여행이지만 다녀올때마다 새로운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관광지들을 찾아다녔었는데,

요즘은 그냥 제주도의 공기가 좋고, 한라산이 좋고,

깨끗한 제주 바다가 좋아서 그냥 제주도의 알려지지 않은

여기저기를 찾아다니려고 노력합니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빼놓으면 안되죠?

어디에서든지 볼수 있는 한라산의 포근한 모습은 아름답기도하고,

한편으로는 꽤나 웅장하면서도 장엄한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제주의 맑은 바다 또한 빼놓을 수가 없죠??

 

카메라에 담는대로 작품이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생명이 살아숨쉬는 이름없는 여느 바닷가의 모습도 참 멋집니다.

 

 

바람에 하늘하늘 날리는 억새의 모습과 시원한 바람도 사랑스럽습니다.

 

구멍이 송송 뚫린 제주도의 돌들 또한 멋집니다.

 

 

 그래서인지 제주도는 한참 떠들석합니다.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대한 홍보는 좋은데 과정이 좀 마음에 안듭니다.

국민들이 전화와 문자로 참여하는데, 그 비용은 다 어디로 가는 것인지....

 

제가 이번 제주 여행을 계획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곳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7대 자연경관 투표를 홍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소중한 자연을 파괴하고 있는

말도 안되는 행동들을 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때는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강정마을입니다.

요즘은 선거로 조용해져버렸지만요....

오히려 조용하면 더 걱정이되는 요즘 현실입니다.

 

강정마을은 중문 관광단지와 서귀포 사이에 위치한 조그마한 마을입니다.

 

올레 7코스의 백미라고 할수있는 구럼비 바위를 지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찾아가도 이런 장면은 볼 수가 없답니다.

 

구럼비 바위는 1.2Km정도 되는 커다란 하나의 바위 덩어리라고 합니다.

한라산 폭발시 흐르던 용암이 바다를 만나서 만들어졌다는....

제주의 구멍 송송 뚫린 돌들과는 좀 다르게 생겼다고 합니다.

3만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온 바위들이, 토건족들의 끝없는 욕심에 부서진다니....

 (구럼비 바위, 사진출처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96771)

 

강정마을 입구에는 자연생태 우수마을이라는 글이 적혀있습니다.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이 돌에 새겨진 글도 바뀌어야겠죠?

 

마을 곳곳에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그림들과 글귀들이 적혀있습니다.

 

 

강정마을이라는 조그마한 마을이 이제는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버렸습니다.

찬성하는 집은 노란 깃발을 꽃아놓고, 반대하는 집은 아무것도 안달아놓습니다.

서로 말도 안하고 동네 슈퍼조차도 찬성하는 사람은 찬성하는 사람이 운영하는 슈퍼에,

반대하는 사람은 반대하는 사람이 운영하는 슈퍼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예전에 광화문 거리에서 봤었던 명박산성에 비할만한 높은 철제 펜스입니다.

여기나 저기나 불통의 상징이기도 하죠??

 

펜스 뒤로 중장비들과 해군기지 건설에 필요한 콘크리트 골조들이 살짝 보입니다.

뒤로는 산호 군락이 참 멋진 세계 3대 스쿠버 다이빙의 포인트라는 범섬이 보입니다.

 

 

구럼비로 가는 길목은 경찰들이 막고 있습니다.

뭐가 그리 두려운 것인지..... 

 

강정마을 방파제쪽에서 보는 모습입니다. 

 

구럼비 해안은 통제로 못보고, 강정마을회관 앞의 바닷가를 살짝 걸어봤습니다.

 

올레 7코스를 지나지 말라는 사령관의 협박이 적혀있는 알림판도 보입니다.

 

제가 강정마을에 다녀왔을 무렵, 드디어 구럼비 바위들을 굴삭기로 파기 시작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왜 이리 서둘러서 진행해야만 하는 것인지.....

도대체 왜?? 하필이면 이 곳에??? 누구를 위해서???

 

구럼비와 산호초 군락들 그리고 멸종 위기종인 붉은발 말똥게등 소중한 자연유산과

펜스 뒤에서 발견되었다는 청동기 시대의 유물들

그리고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

 

4대강 삽질사업처럼, 무조건 밀어부치기 식의 일방통행식의 행정을 언제까지 지켜봐야할지....

참으로 답답하고 또 답답합니다.

 

P.S. 왜 노무현 정부때 추진된 일을 그 때는 조용하다가 이제서야 난리냐는 분들이 계십니다.

전 그 때도 제주도의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했었고 지금도 반대합니다

최소한 그 때는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라도 들어보려고 했었지만요.

지금은......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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